보노보노와 돌멩이
- 오존O3OHN

- 1월 6일
- 1분 분량
가끔 마음속의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기분을 느낀 적 있으신가요?
꽤 오랫동안 지녀온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깜빡이더니 이제는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요새는 뭔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금방 식어버려서 예전처럼 깊이 파고드는 경우가 적어졌습니다. 좋아 보이는 것들이 하루에도 몇 개씩 등장해서 뭘 좋아하고 있었는지도 금방 흐릿해지곤 합니다. 이러다 취향이 없어질 것 같은 두려움이 생깁니다.
상상력과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자리는 걱정과 망상이 비집고 들어와 자리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 교실에 멍하니 앉아 창문이 로봇으로 변하는 생각을 하다가, 언젠가 이 상상력이 멈추는 때가 올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유난히 그 순간이 오래 남은 것을 보니 이미 그때도 뭔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쓸모 있는 생각만 고집하다 보니 점점 더 메말라가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얼마 전 봤던 보노보노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애타게 찾던 돌멩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진 않았을까 걱정하며, “부서질 순 있어도 진짜로 사라진 건 아니지 않을까? 점점 작아질진 몰라도 그래도 남아있지 않을까? 십 년이 지나도 그래도 있지 않을까? 백 년이 지나도 그래도 있을 것 같아.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 그냥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모르는 것뿐일지도 몰라.”라고 말합니다.
보노보노의 가르침처럼 우리가 지녔던 마음들은 어딘가에 남아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어쩌면 잘게 부스러져 제 안에 소화된 게 아닐까요? 영양분으로 키가 크듯이 마음이 커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여태껏 먹은 멸치와 우유가 전부 소용없진 않았을 겁니다.
흥미로운것들이 너무 쉽게 휙휙 지나가서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러다간 제가 돌이되어버릴거같다는생각도 ㅎㅎ
유부가 들어간 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