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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함은 나의 장점(?)

(평소의 산만함을 살려서 적어보았으니 주의 바람)

어제도 낮 한시 쯤 뭘 좀 적어보려다 다른데 정신이 팔려 미처 마무리 하지 못했다. 한눈 팔기 참 좋은 세상이다. 사실 어느 때보다 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은데 하루 끝에는 항상 '나 오늘 아무것도 안 했네..'로 마무리하는 때가 많다. 내 머릿속이 냉장고라고 생각하면 담아둘 정보들을 조금 더 신중하게 골라야겠다고 다짐하게 될까나.. 잘 담는 것도 중요한데 잊지 않고 비우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우리 집 냉장고에는 얼마 전부터 상했을텐데 애써 모른 체 하고 있는 음식이 있다. 오늘은 꼭 버려야지..


나는 지금 이 와중에도 책상 위에 올려진 배터리가 궁금해서 구글에 배터리의 원료를 검색해보고 있다. 과연 이렇게나 빨리 궁금증을 해결하고 많은 정보들을 손쉽게 넣어두는게 좋을까?


산만함이 나에게 가져다 준 힘은 무엇이었을까. 산만함이 초능력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인가..


어릴 때부터 끈기가 없다는 말이 싫었다. 끈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억지로 붙잡고 했던 것들이 많았다. 지금 내가 붙잡고 있는 것들은 뭘까? 살기 위해 시작한 운동, 어쩌다 보니 시작한 음악, 그리고 지금의 이 블로그..?


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게 많은 노력의 시간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안다. 시간을 깎고, 본인을 다듬는 과정을 이겨낸 사람들은 정말 독하고 대단하다. 물론 그들에게도 풀지 않고 버려진 수많은 구몬과 남겨진 냉장고 쓰레기들이 있겠지?


갑자기 생각난 금방 그만 둔 것들.

  1. 스피드 스케이팅 : 초등학교 저학년때 잠깐 하다가 선생님이 너무 무서워서 그만둠. 누나는 피겨를 배웠는데 남매가 같이 빙상장 다니는게 귀엽고 예뻤을 것 같다.

  2. 검도 : 중학생때 잠깐 하다가 (호구라는 비싼 장비도 샀음. 아깝다.. 요즘이었으면 당근으로 팔았을텐데.) 선생님이 너무 무서워서 그만둠. 반에 검도 잘하고 운동신경 좋은 멋진 친구가 있어서 따라 다닌 듯.

  3. 낚시 : 몇 년 전 친구 따라 몇 번 가봤다가 어느 새 트렁크에 방치된 나의 낚시대..

  4. 일본어 공부 : 영어 공부에 집중하겠다는 핑계로 쉰 지 일 년이 훌쩍..

이 외 수백가지 생략..


모두들 조금 더 자신을 다듬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이만 다른 거 하러 가겠습니다..





댓글 8개

8 Comments


글 올리시니까 제 메일로 알림도 오네요? 신기ㅎㅎ 요즘은 가능성과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산만함도 강점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여러가지 해보고 그 중에 좋아하는 것들만 하고 살면 되죠! -이상 끈기없는자2의 정신승리 였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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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맘대루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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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이런 산만함도 소중한… 오랜만에 잘 보고 갑니닷!!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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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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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혜원
Jun 01

오랜만에 올라온 블로그 너무 반가워요 ! 산만함이라... 오늘까지도 중요한거에 집중 못하고 이리저리 한눈 판 저도 무척 찔리지만... 이렇게 산만한 사람들끼리 다독여가면서 계속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넓고 깊은 오존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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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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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순발력이 좋다고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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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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