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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8년 3월 29일

게시물 (15)

2026년 4월 9일1
1+1+1+1
코로나 전에 도쿄에 혼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의 로망에 사로잡혀 충동적으로 떠났지만 기대와는 달리 너무 밋밋했습니다. 첫날부터 심심함과 외로움이 사무쳐 괜히 왔나..? 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도쿄는 반짝이고 화려한데 왜 나는 이리도 쓸쓸하고 즐겁지 않을까? 뭘 보고 듣고 먹어도 즐거움을 나눌 곳이 없으니 감상이 금방 휘발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때는 제가 가진 여행의 기술이 지금보다 덜 유연해서였을지도 모릅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왔습니다. 평소였으면 싫어했을 비가 내려도, 오늘은 비가 오니까 더 예쁘다.. 하며 특별하지 않은 반찬에도 감탄하며 맛있게 먹는 친구들과 함께 있으니 해외여행 부럽지 않습니다. 애써 뭘 더 하지 않아도 괜찮은 여행이 오랜만입니다. 다음 달에는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새로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의 곡들을 풀어헤쳐 지금의 취향으로 채워보기도 하고, 드러머(일준이형)의 부재로 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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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6일1
보노보노와 돌멩이
가끔 마음속의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기분을 느낀 적 있으신가요? 꽤 오랫동안 지녀온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깜빡이더니 이제는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요새는 뭔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금방 식어버려서 예전처럼 깊이 파고드는 경우가 적어졌습니다. 좋아 보이는 것들이 하루에도 몇 개씩 등장해서 뭘 좋아하고 있었는지도 금방 흐릿해지곤 합니다. 이러다 취향이 없어질 것 같은 두려움이 생깁니다. 상상력과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자리는 걱정과 망상이 비집고 들어와 자리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 교실에 멍하니 앉아 창문이 로봇으로 변하는 생각을 하다가, 언젠가 이 상상력이 멈추는 때가 올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유난히 그 순간이 오래 남은 것을 보니 이미 그때도 뭔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쓸모 있는 생각만 고집하다 보니 점점 더 메말라가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얼마 전 봤던 보노보노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애타게 찾던 돌멩이가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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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6일1
두바이 쫀득 쿠키
두바이 쫀득 쿠키라는 단어에서 주인공은 누구인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쫀득하긴 한데 쿠키는 아니고, 이게 진짜 두바이에서 온 건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오리지널리티를 따지기엔 저도 사실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는 근본 없는 사람입니다. 그냥 누군가 옆에서 호들갑을 떨면 따라 하기 싫어하는 닫힌 마음의 소유자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말차의 시대는 저물고 또 다른 무언가가 등장하겠죠.. 사실 다음 유행이 조금 기다려지기는 합니다. 저도 두바이 쫀득 쿠키가 되고 싶지만 저에게는 카다이프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있는 줄 알았고, 있어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딱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렇게 유행에 뒤처진 아저씨가 되어가나 봅니다. 오늘 여기 무대 위에 있는 다섯 명의 아저씨들을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갑자기 쑥스러워집니다. 여러분들께 선물로 갓 만든 탕후루라도 가져올 걸 그랬어요. 참고로 여기 다섯 명은 모두 두쫀쿠를 먹어봤고 저는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여기 오신 분들은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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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O3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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