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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듣지 않음

(적막)



고요함을 찾아 나서 보신 적이 있나요?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면 의외로 우리는 많은 소리들에 둘러싸여 생활하고 있어요.

지금도 제 발 옆에서는 컴퓨터의 팬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가끔은 노이즈캔슬링이라는 기술의 발명이 저에게 얼마나 큰 평화를 가져다주었는지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영화 'the Sound of Silence'에서 주인공 피터는 이어폰을 꽂고 길을 걷다가 "뭐 듣고 있어?"라는 누군가의 질문에 "아무것도 듣지 않아"라고 답합니다.

그는 어떤 노래도 듣고 있지 않다고 답한 게 아니라, 적막을 귀 기울여 듣는 상태를 얘기했습니다.

피터는 소음으로 가득 찬 뉴욕에 거주하는 집 조율사입니다. 고객들 집 안의 불편한 소음들을 편안한 소리로 바꿔주는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토스터기에서 발생하는 음과 냉장고 소음이 충돌해서 불안이나 우울을 야기하는 주파수를 탐지해 내고, 그걸 보완해서 듣기 좋은 소리로 바꿔주는 일입니다. 그토록 예민한 귀를 가진 그에게는 아마도 고요함을 듣는 것만큼 달콤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가끔은 아무것도 듣지 않는 상태를 넘어 고요함을 귀 기울여 듣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토바이 소리도 없고,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에서요.

고요함 속에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귀기울여 보세요.

이따 뭐 먹지, 아 그거 해야 되는데 까먹었다, 아 그 말은 하지 말걸, 같은 생각이나 손가락이 열네 개면 어땠을까, 키보드는 왜 이런 구성이 되었을까, 손톱을 좀 잘라야 하나 같은 생각으로 흘러갈 수도 있겠죠..

그러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이 그저 천천히 편안함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댓글 1개


bbindlrndy
5일 전

쉼 공연 중간에 읽어주셨던 이 글이 너무 좋았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이었어요. 오존님의 잔잔한 분위기가 퍼져 제 마음까지 평온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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