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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에 도쿄에 혼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의 로망에 사로잡혀 충동적으로 떠났지만 기대와는 달리 너무 밋밋했습니다. 첫날부터 심심함과 외로움이 사무쳐 괜히 왔나..? 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도쿄는 반짝이고 화려한데 왜 나는 이리도 쓸쓸하고 즐겁지 않을까? 뭘 보고 듣고 먹어도 즐거움을 나눌 곳이 없으니 감상이 금방 휘발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때는 제가 가진 여행의 기술이 지금보다 덜 유연해서였을지도 모릅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왔습니다. 평소였으면 싫어했을 비가 내려도, 오늘은 비가 오니까 더 예쁘다.. 하며 특별하지 않은 반찬에도 감탄하며 맛있게 먹는 친구들과 함께 있으니 해외여행 부럽지 않습니다. 애써 뭘 더 하지 않아도 괜찮은 여행이 오랜만입니다. 다음 달에는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새로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의 곡들을 풀어헤쳐 지금의 취향으로 채워보기도 하고, 드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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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보노보노와 돌멩이
가끔 마음속의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기분을 느낀 적 있으신가요? 꽤 오랫동안 지녀온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깜빡이더니 이제는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요새는 뭔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금방 식어버려서 예전처럼 깊이 파고드는 경우가 적어졌습니다. 좋아 보이는 것들이 하루에도 몇 개씩 등장해서 뭘 좋아하고 있었는지도 금방 흐릿해지곤 합니다. 이러다 취향이 없어질 것 같은 두려움이 생깁니다. 상상력과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자리는 걱정과 망상이 비집고 들어와 자리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 교실에 멍하니 앉아 창문이 로봇으로 변하는 생각을 하다가, 언젠가 이 상상력이 멈추는 때가 올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유난히 그 순간이 오래 남은 것을 보니 이미 그때도 뭔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쓸모 있는 생각만 고집하다 보니 점점 더 메말라가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얼마 전 봤던 보노보노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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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두바이 쫀득 쿠키
두바이 쫀득 쿠키라는 단어에서 주인공은 누구인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쫀득하긴 한데 쿠키는 아니고, 이게 진짜 두바이에서 온 건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오리지널리티를 따지기엔 저도 사실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는 근본 없는 사람입니다. 그냥 누군가 옆에서 호들갑을 떨면 따라 하기 싫어하는 닫힌 마음의 소유자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말차의 시대는 저물고 또 다른 무언가가 등장하겠죠.. 사실 다음 유행이 조금 기다려지기는 합니다. 저도 두바이 쫀득 쿠키가 되고 싶지만 저에게는 카다이프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있는 줄 알았고, 있어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딱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렇게 유행에 뒤처진 아저씨가 되어가나 봅니다. 오늘 여기 무대 위에 있는 다섯 명의 아저씨들을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갑자기 쑥스러워집니다. 여러분들께 선물로 갓 만든 탕후루라도 가져올 걸 그랬어요. 참고로 여기 다섯 명은 모두 두쫀쿠를 먹어봤고 저는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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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아무것도 듣지 않음
(적막) 고요함을 찾아 나서 보신 적이 있나요?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면 의외로 우리는 많은 소리들에 둘러싸여 생활하고 있어요. 지금도 제 발 옆에서는 컴퓨터의 팬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가끔은 노이즈캔슬링이라는 기술의 발명이 저에게 얼마나 큰 평화를 가져다주었는지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영화 'the Sound of Silence'에서 주인공 피터는 이어폰을 꽂고 길을 걷다가 "뭐 듣고 있어?"라는 누군가의 질문에 "아무것도 듣지 않아"라고 답합니다. 그는 어떤 노래도 듣고 있지 않다고 답한 게 아니라, 적막을 귀 기울여 듣는 상태를 얘기했습니다. 피터는 소음으로 가득 찬 뉴욕에 거주하는 집 조율사입니다. 고객들 집 안의 불편한 소음들을 편안한 소리로 바꿔주는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토스터기에서 발생하는 음과 냉장고 소음이 충돌해서 불안이나 우울을 야기하는 주파수를 탐지해 내고, 그걸 보완해서 듣기 좋은 소리로 바꿔주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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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까치 이야기
뻐근한 아침을 몰아내려 거실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전선줄 위에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다. 호기심이 많은 까치였다. 한참을 같은 자리에 앉아 집 안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자세히 보니 오동통하고 덩치가 크고 제법 귀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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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6일
고성
여행이 끝나면 여독이라는 말을 쓴다. 여기에 쓰인 독이라는 글자가 신경 쓰여 찾아보니 해로운 독이 맞았다. 무해하고 아름답고 환상적일 것만 같은 여행에 꼭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여독. 기억 저편에 잊혀 있다가 여행이 끝나갈 때 즈음 귀신같이 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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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3일


볶음 우동 레시피
오늘은 저의 볶음 우동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우동 면을 너무 많이 주문해서 냉동실을 비우기 위해 급조한 레시피였는데, 예상 외로 굉장히 맛있어서 공익을 위해 대공개합니다. 준비물 : 우동면, 생강, 편마늘, 양파, 오징어링, 새우, 오꼬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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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4일
선잠 자는 모양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쓴다. 공책에 먼저 쓰고, 컴퓨터로 옮겨 적었다. 팬 돌아가는 소리가 없으니 뭔가 더 편안하다. 그다지 경쾌한 잠은 아니었지만 눈이 떠져서 그냥 일어났다. 이제 슬슬 낮이 뜨거운 날씨가 되어간다. '벌써?'라는 생각을 끊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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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일
산만함은 나의 장점(?)
(평소의 산만함을 살려서 적어보았으니 주의 바람) 어제도 낮 한시 쯤 뭘 좀 적어보려다 다른데 정신이 팔려 미처 마무리 하지 못했다. 한눈 팔기 참 좋은 세상이다. 사실 어느 때보다 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은데 하루 끝에는 항상 '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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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일
10문 10답
오늘은 특별 기획으로 10문 10답을 준비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여러분들의 취향도 궁금하니 댓글로 이것저것 적어주시면 저도 감사히 읽겠습니다. 아침에 먹은 것 : 어제 싸고 남은 참치김밥. 재료 준비부터 속재료의 비율 맞추기, 단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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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9일
거짓말
가만히 있다가도 느닷없이 찾아와 쿡쿡 찌르는 거짓말들이 있다. 몇 년 전에 누군가랑 처음으로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단 둘이서는 아니고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보는 자리였다. 오며 가며 짧게 마주친 적은 있었지만 제대로 된 술자리는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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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4일
머리를 자른 이유
머리를 깎은 지도 벌써 일 년이 넘게 지났다. 이만큼 짧아졌으니 아마 머리를 자른다는 표현보다는 깎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까까머리 상태에서 다시 결심을 하고 기르게 된 지는 이제 네 달 정도 됐으려나.. 오래 유지하던 파마머리를 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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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5일
별자리, mbti, 사주
연말연시에 넘쳐나는 정보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실 몇 년 동안 정보가 너무 많아서 대부분 포화상태였지만 지금은 여기저기서 쌓인 올 해의 운세 관련 정보들을 기억하느라 좀 더 그렇다. 내가 내 돈 주고 운세를 본 적은 없지만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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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4일
세 곡
10월, 11월 그리고 12월 세 달 동안 발매를 했다. 세 곡에 각각 조금 다른 편곡 버전을 얹어서 총 여섯 곡. Help, Bicycle Kids, Bye 이 중 Help는 쓰기 시작한 걸로 따지면 가장 오래된 곡이다. 초반부 기타 리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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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7일
세종시 공연에서
10월 28일 세종시 공연에서 읽었던 글이에요 정수리에서 허공으로 뿜어져 나와 하마터면 흩어질 뻔한 단어들을 굳이 정성스레 긁어모아다 한데 놓았다 보이지 않는 더듬거림으로 너무 늦은 아침을 건너뛴 점심을 뒷걸음치는 저녁을 비로소 제자리인 새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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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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